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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사태가 2026학년도 대입부터 원상 복귀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입결)를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는, 더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6학년도 의대 정시 선발인원은 484명 감소한 991명(정원 내)이다. 전년도는 물론 2024학년도(1144명)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의대 선발 인원 축소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15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15개 대학의 모의지원 인원과 입결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합격권 내 자연계열의 입결 상승이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자연계열 모의지원 인원은 2만7815명으로, 지난해(2만4352명)보다 3463명 늘었다. 평균 백분위도 88.59점에서 89.15점으로 0.56점 상승했다. 합격권 내 평균 백분위는 91.5점에서 92.4점으로 0.9점 올랐다. 인문계열 합격권 평균 백분위 상승폭(+0.3점)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미적+사탐 고득점자들의 자연계열 지원과, 의대 증원 취소로 인해 일반학과로 유입된 최상위권 증가가 맞물린 결과”라며 “두텁게 형성된 상위권 수험생 풀(pool)이 주요 대학 자연계열의 합격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6학년도 자연계열 입시는 작년 입결만 보고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적정이었던 점수가 올해는 소신이나 상향으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훨씬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점수 기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당시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에 집중되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정시 합격선은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연세대는 93.53점으로 전년 대비 0.39점, 고려대는 94.19점으로 0.60점 낮아졌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수능 3등급 학생이 합격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부터는 의대 모집 정원이 줄어든 데다 고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약 4만7000명 증가했다”며 “상위권 합격 예측이 어려워지고, 그 여파가 중위권·중하위권 대학으로 연쇄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정시 선발 인원은 가·나·다군 모두에서 감소했다. 선발 인원 감소 규모는 나군(-226명)이 가장 컸으며, 감소율은 가군(-55.5%)이 가장 높았다.
가군에서는 작년 552명에서 197명 감소한 355명을 선발한다. 가나다순으로 △가천대 13명 △가톨릭대 37명 △강원대 일반 10명·지역 5명 △건양대 일반 5명·지역 1명 △경북대 일반 10명·지역 13명 △경상국립대 일반 7명·지역 19명 △고려대 일반 20명·교과 19명 △동아대 일반 10명·지역 10명 △성균관대 15명 △연세대 47명 △울산대 6명 △인제대 일반 12명·지역 22명 △인하대 16명 △전남대 일반 15명·지역 18명 △조선대 일반 8명·지역 17명이다.
나군에서는 작년 728명에서 226명 감소한 502명을 선발한다. 모집대학은 △경희대 55명 △부산대 일반 20명·지역 20명 △서울대 지역균형 10명·일반 29명 △아주대 10명 △연세대(미래) 21명 △영남대 일반 12명·지역 15명 △원광대 8명 △을지대 10명 △이화여대 자연 45명·인문 8명 △전북대 일반 28명·지역 28명 △제주대 일반 11명·지역 7명 △중앙대 42명 △충남대 일반 12명·지역 20명 △충북대 일반 6명·지역 18명 △한림대 23명 △한양대 44명이다.
다군에서는 작년 195명에서 61명 감소한 134명을 선발한다. △가톨릭관동대 일반 16명·지역 2명 △건국대(글로컬) 일반 9명·지역 13명 △계명대 15명 △고신대 일반 10명·지역 8명 △단국대 일반 7명·지역 7명 △대구가톨릭대 10명 △동국대(WISE) 일반 6명·지역 1명 △순천향대 30명이다.
다만 대부분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과목으로 선택하는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최저 미충죽으로 인한 수시 탈락 인원들이 정시로 대거 이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